[스크랩] 첫 기상청 블로그 기자단 워크숍을 떠나다!
2010년 10월 4일 기상청 발대식이 있던 이후로 정책현장방문 시 항상 사정이 생겨 모든 기자단이 모이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던 찰나에 주무관님의 긴급 문자가 왔습니다. 1월 워크숍에 관련된 문자였지요. 사실 이번 워크숍은 작년부터 블로그 기자단 1~3기 전체가 한곳에 모여 그동안 어떻게 기사를 썼고, 에로사항, 아쉬웠던 점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서이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강의와 기후변화 관련 정책현장방문을 통해 블로그 기자단으로서 기본교양을 갖추자는 취지로 계획되었습니다.
일정은 오전 강의와 오후 정책현장방문으로 계획되었고, 워크숍을 가기 전부터 특히 첫번째 강의는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에코비전21이라는 녹색관련 잡지를 보고 있는데요. 그 안에 김성균 기후정책과장님의 기후변화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 그리고 다시 책에서 보았던 내용을 직접 강의까지 해주신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블로그 기자단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기상청에 도착해 기상청 식구들과 블로그 기자단을 만나니 외지에 나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발대식이 있고나서 만난지 횟수로 4개월밖에 안되었지만 시간이 지나감에따라 점점 끈끈한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반가운 인사를 뒤로 하고, 우리는 첫번째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몇가지 인상깊었던 내용은 적어볼까 합니다.
『 김성균 기후정책과장 - 기후변화의 이해』
1. 온도상승 당연한 것이 아닌가?! 자연적 상승과 인위적 상승의 차이는?
- 과거 10만년동안 10도의 상승, 최근 100년동안에는 1도의 상승 이 수치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 즉 자연적 원인을 통해서는 10만년동안에 10도의 상승만을 기록했지만 최근 100년동안에는 1도(약 0.74도)의 상승. 즉 자연적 상승을 기준(1)을 설정한다면 최근의 인위적 상승은 100에 해당하므로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할 수 있다.
2.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시나리오 - 환경적 재앙 -
- 현재온도보다 4도가 상승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전세계 물의 30~50%가 감소하게되고 이는 아프리카 농작물의 15~35% 감소를 일으킨다. 즉 엄청난 식량난과 물과 관련된 분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를 통한 물분쟁은 이미 세계 여러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아래 사진과 같이 인도 뭄바이에서 뭄바이 시가 물 공급을 최대 30% 축소하기로 결정하자 뭄바이 시민 5,000명은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도 뭄바이 시위 사진 』 『 폴 라이터 국제물협회 사무총장 』
사진1 출처 : http://memory.newshankuk.com/theme/content.asp?articleno=m20100105022142w7688
사진2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01101/32260492/1
“2030년이면 아시아 인구의 40%가 물 부족 현상을 겪는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물만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없다. 물이 부족하면 식량이 사라진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기도 어렵다. 물이 부족하면 가상수(假像水·먹을거리가 만들어질 때까지 사용되는 물의 총량) 문제가 지구 전체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문제는 현재 최악(Perfect Storm)으로 치닫고 있다.” < 폴 라이터 국제물협회(IWA) 사무총장 >
3. 기후변화 대응의 3가지 방식
* 기후변화 대응이라고 하면 통상 적응과 완화 부분을 얘기합니다.
(1) 과학적 대응 - 과학적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기후 추세를 감시하고, 분석하고, 기후변화의 원인을 규명해 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역할입니다.
(2) 기후변화의 영향, 적응 및 취약성 분야 - 기후변화가 각 분야가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고, 기후변화에 대하여 자연게나 인간사회의 저항력이나 수용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취약성) 알아보고, 최종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서 자연계나 인간이 순응해가는 과정인 적응에 대하여 연구하는 역할입니다
(3) 기후변화의 완화 - 기후 시스템 부담 축소하는 것, 즉 이산화탄소의 감축, 온실가스 농도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다음으로는 정준석 기후예측과장님의 장기예보 소개 및 한파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장기예보에 대해 많이 틀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으로 주위를 한번 환기시키신 후에 본격적으로 강의에 들어가셨습니다. 특히 강의 내내 항상 밝은 표정과 장기예보에 대해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려는 모습, 그리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더 알려주려는 열정 넘치는 모습,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 정준석 기후예측과장 - 최근 한파 및 전망 』
최근에 한파와 극진동에 대한 기사를 보았는데요. 마침 이번 강의에 설명해 주셔서 이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북반구 전체에서 일어나느 현상으로 극진동(Artic Oscillation)이라고 불리는 전구 기후변동을 통해 설명이 가능합니다. 극진동은 극지방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차로 나타나는데 극지역이 저기압인 양의 극진동 시기에는 극지방과 중위도 사이에 빠르게 흐르는 공기의 흐름인 제트류가 극지방으로부터의 차가운 공기 유입을 차단시켜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방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음의 극진동 시기에는 극지역의 기압이 중위도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제트류가 약해져서 극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북유럽, 시베리아 지역 등 정해진 경로로 침투하여 한파 및 폭설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이번 한파는 작년 11월 중순경 북극지역의 지상으로부터 약 20Km 상공에서 발생한 파동이 서서히 하강하면서 음의 극진동을 발달시키고 이 과정에서 파생된 유라시아 및 시베리아 등의 정체된 고기압이 각 지역의 한파를 유발하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 미국 해양대기국 』
위의 그래프를 보면 극진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극진동 지수 -3이하라는 것은 발생 확률 1% 미만의 값으로 이러한 예외적인 상태가 거의 3주이상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기후학적으로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이렇게 재밌었던 오전 강의를 들은 뒤에 점심을 먹고 안면도에 위치한 기후변화감시센터로 떠났습니다. 사실 부끄럽게도 기후변화감시센터는 다른 정책현장방문 때보다 낯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명칭에 대해 처음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기후변화감시만을 하는 센터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 기후변화감시센터 입구 』 『 기후변화감시센터 』
기후변화감시센터는 1998년 관측을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세계 기상기수(WMO) Global Atmosphere Watch(GAW) 규정에 준하는 기술과 방법으로 우리나라 배경대기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하는 센터는 대도시, 산업시설, 교통량이 많은 도로 등 오염원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청정지역에 설치하기 위해 안면도에 설립되었다고 하네요.
* 여기서 잠깐! GAW란?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지구환경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8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오존층 파괴, 산성비 등 지구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구환경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과학적 기초자료를 산출하기 위한 지구규모의 관측·수집·관리·제공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1992년부터 지구대기감시(GAW)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지구대기감시(GAW)는 기존의 배경대기오염관측망(BAPMoN, Background Air Pollution Monitoring Network)과 전지구오존관측시스템(GO3OS, Global Ozone Observing System)를 통합하여 만든 것이다. 전지구적으로 8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전지구급관측소 24소, 지역급관측소 400여소로 현재 GAW는 온실가스, 오존, 산성비, 대기 중 미세입자에 의한 지구대기 에너지 변화 등 WMO에서 권고하는 30여종의 요소를 관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지구적 차원의 국제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대기 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시하여 대기환경 변화에 대한 정책 수립 및 연구를 능동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시청각실로 이동한 기자단은 센터장님의 센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기후변화에 관한 본격적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그 중 Keeling Curve가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Keeling Curve는 세계 기후학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연구 결과로서 미국의 찰스 데이비드 킬링 박사에 의해 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변화를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작성한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기후변화 원인 규명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점점 심해지자 원인 규명에 나섰는데요. 여러가지 원인을 찾다가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른 이 그래프와 지구의 온도변화와 유사함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기후온난화와 관련된 원인을 온실Gas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로 결론 지은 것이지요. 이 그래프는 1960년부터 현재까지 즉 과거의 자료가 정확히 기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료입니다. 만약 이 연속 관측자료가 없었다면? 우리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강의를 듣고 여러 관측장비가 있는 대기질 관측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염화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을 측정하는 관측장비가 있었고, 그곳에 계시는 연구원님이 관측주기와 GC(gas chromatography)의 원리, 어떻게 온실가스를 채집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 대기질 관측실 중 온실가스 관측장비 』
워크숍 후기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화학공학도로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이기 때문에 특히 이번 기후변화관련 워크숍은 저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기후변화감시센터를 방문함으로써, 기후변화의 근본적 원인, 배경, 어떻게 온실가스에 대해 어떻게 감시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